제목 : 파피용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오랫동안 꽂아 놓기만 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을 드디어 읽었다.
'파피용'은 2006년 발표된 이후 이듬해인 2007년 한국에 번역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이다. 원제는 프랑스어로 'Le Papillon Des Etoiles'로 '나비' 또는 '나방'이라는 의미이다.
이야기는 인간성의 타락과 황폐화된 환경으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힘든 '지구'에서 시작한다.
천재 과학자 '이브', 억만장자 '가브리엘 맥 나마라', 이브의 연인이자 요트 챔피언 '엘리자베트 말로리', 심리학자 등 새로운 행성에서의 정착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 '14만 4천명'의 지구인은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다'라는 생각으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우주범선 '파피용'호를 만들어 '지구' 탈출에 성공한다.
이브를 비롯한 프로젝트 발기인들은 지구를 떠나기 전부터 우주선을 새로운 '유토피아적 사회', 즉 '이상적인 세계'의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는 책 속 아드리앵의 말인 "제 생각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인, 군인, 목사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부도 군대도 종교도 없는 최초의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권력과 폭력, 신앙 이 세 가지야말로 대표적인 의존형태지요" 에서 그 의도가 잘 드러난다. 어찌 보면 지구를 탈출한 이유이기도 하기에 지구와는 다른 세상을 꿈꾸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와 계획과는 다르게 인간의 DNA에 새겨진 본성들로 새로운 세상으로의 꿈은 정말 꿈이 되어 버린다. 우주선은 '정치가 지배하는 사회, 폭력이 남무 하는, 믿음을 악용하는 신앙'들의 등장으로 어느 사이 또 다른 작은 '지구'가 되어 버린다. 결국 인간들은 '지구'에서의 오류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든 생각은 정작 그들이 버려야만 했던, 떠나야만 했던 곳은 '지구'가 아니라 인간의 타락한 본성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책을 통하여 이야기해주려 했던 것도 인간의 가능성과 동시에 인간의 한계였던 듯 싶다.
새로운 별을 찾아 떠난 1천여 년이라는 기간은 우주선이라는 공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지구에서의 전쟁과 파멸이라는 인류의 야만적인 역사와 동일하게 흘러간다. 이후 최후의 인류 6명 만의 생존으로 새로운 별을 만나게 되며 그중 선택받은 자와 선택 한자 2명만이 새로운 별에 착륙한다는 씁쓸한 책 후반부의 내용을 맞이하게 된다.
책의 말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을 더욱 잘 드러내고 있다.
창세기에 대한 인류의 세계관에 창의적 상상력을 가미한 결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결론, 그리고 '우린 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마지막 메시지는 작가가 지금 우리에게 하고 싶은 희망과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시작 시점에 생각했던 것들이 무엇이었을지 그리고 그것들을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류에 대한 작가 나름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처럼 보였다
책 '파피용'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미되어 두꺼운 분량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참고로 책을 읽을 계획이 있는 독자라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해 가며 읽는다면 새로운 재미가 있음을 미리 말하고 싶다. ‘파피옹’ 범선 프로젝트 발기인 중의 ‘이브’와 책 끝부분이자 새로운 인류의 시작 점에서의 ‘이브’가 주는 의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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