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20여년차, 정말 많은 경험과 고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서 갖았던 많은 고민과 경험들을 '팀장 성장 다이어리'라는 내용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https://youtu.be/uVihX35VBQg
[팀장 성장 다이어리, '퇴근길에 마주한 팀장들의 고민']
1. 팀장의 퇴근이 가장 늦는 이유
“예전 같았으면 팀장이 퇴근하기 전엔 팀원들이 못 나갔지…”
어느 날 후배가 던진 말에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시대는 바뀌었고, 이제는 팀원들이 제 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지만, 팀장의 퇴근은 여전히 조직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오늘도 팀원들이 남겨놓은 리뷰 요청 메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허기를 느끼고 나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 출퇴근 카드를 찍고, 익숙한 손길로 사무실 불을 끄고 나서, 텅 빈 복도에 홀로 남은 기분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에 잠깁니다.
'지금 나는, 내가 원했던 리더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2. “팀장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이해되는 요즘
요즘 들어 유독 자주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팀장은 하고 싶지 않아요.”
처음엔 단순한 푸념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그 말에 담긴 무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팀장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위계의 상위 구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 복합적인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성과에 대한 압박, 감정적인 소진, 팀원 간 갈등 조율, 끊임없는 결정의 순간들.
이 모든 것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어느새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
“내가 꿈꾸던 팀장의 모습은 이런 것이었을까?”

3. 팀장이 되기까지, 성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지만
돌아보면, 팀장이 된 건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조직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협업과 리더십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성과를 내고, 평가를 잘 받고, 위에서 인정받으면 당연히 리더가 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망설임 없이 선택한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저는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누군가를 이끄는 위치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팀장이 되고 보니, 그동안 바라봤던 리더의 모습은 현실의 일부만 반영된 것이었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준비되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과연 무엇을 준비했던 것일까?”
그 질문이 제 리더십 여정을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4. 사람을 이끄는 일은 숫자와 성과만으로 되지 않는다
이전까지의 저는 리더십을 '성과 중심의 문제 해결 능력'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많이 이뤄내는 것이 좋은 리더의 조건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팀장의 자리는, 사람의 감정과 성장 곡선을 함께 이해하고 기다려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단순한 지시나 조율이 아닌, 사람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섬세한 소통이 중요한 자리였죠.
팀원마다 성격과 일하는 방식이 다르며,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온도가 다릅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상황에 맞게 리더십을 조정해야 한다는 사실은 실제 경험을 통해서야 비로소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5. 솔직히 말하면, 임원이 되기 위한 단계라고 생각했었다.
처음 팀장이 되기를 결심했을 때 제 안에는 ‘임원’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었습니다. 팀장 자리는 그 목표를 향한 이정표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스펙이라 여겼습니다. 물론 그 선택이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경력의 계단’을 오르고 있고, 저 역시 그 길 위에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리더가 된 이후의 경험은 그런 계산과는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사람을 이끄는 책임감,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 맺기, 매일 쌓여가는 피로와 성찰. 그 모든 것이 리더십이 단순한 ‘단계’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자세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6. 리더십은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다
그 과정에서 저는 하나의 중요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리더십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것.
팀장이라는 역할도, 언젠가 다가올지도 모를 임원의 자리도 모두 ‘도착점’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이자 끊임없는 성장의 여정입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걷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리더의 자리에 서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7. 그래서 나는 ‘리더십 성장 다이어리’를 쓰기로 했다
그런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 저는 저만의 ‘리더십 성장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의 결과보다 과정을 돌아보고, 팀원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느낀 점을 기록하며, 초심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이 기록은 단지 나 자신을 위한 성찰일 뿐 아니라, 리더십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경험의 자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이 여정 속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작은 기록이 작지만 진심 어린 공감으로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리더로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
“나는 왜 리더가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 그리고 질문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 자체가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저는 완벽한 리더가 되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갑니다.
그 과정이 곧 저를 성장시키고, 함께하는 팀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길임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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