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너럴모터스는 하이와이어(Hy-wire) 콘셉트카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당시 GM의 하이와이어 모델은 환경 오염 개선 측면에서 퓨얼 셀카 시장의 성장과 시장 지배력 확보를 목표로 수소 에너지 차량 상용화에 방점을 두고 출시한 콘셉트 차량이었다. 분명 독창적이고 당시 훌륭한 발상이었지만 비싼 제조비와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실용성의 한계로 현실과는 큰 괴리를 갖은 채 잊혀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주목해야 할 또다른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이와이어의 플랫폼이었다.
하이와이어는 구동 시스템을 모두 플랫폼에 모듈 형태로 내장하는 아주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발상을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흡사 요사이 종종 거론되고 있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형태와 매우 유사한, 어찌 보면 전신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이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PBV (Purpose Built Vehicle)의 시초가 되어준 매우 혁신적인 발상이었다라고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PBV (Purpose Built Vehicle)란, 고객 맞춤형 차량 또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로 해석되어지는, 자율주행 기반의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라 할 수 있다.
설계 방식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PBV는, 구동축이 있는 플랫폼을 모듈화 시키며, 고정된 플랫폼 모듈을 기반으로 차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사용자의 니즈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이 말이다.
이를 통하여 공급자 측면에서는 부품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한 제작 특성을 활용하여 EV 시장 진입 시 모듈화를 통한 TCO 절감을 가능하게 하며, 수요자 측면에서는 핵심 플랫폼 공유를 통한 높은 확장성을 실현하며, 이를 통하여 원하는 형태로의 커스터마이징을 실현시킴으로써 상호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차량의 특성상 시장 물류 및 리테일 서비스 확대와 모빌리티 서비스 다양화 (배송 유형 다양화, 신배송 체계 등장 등)로 이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차량 수요 증가로 B2B Fleet 시장이 PBV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물론 시장 필요로 인하여 상업용 시장에서의 PBV 활성화가 예상되어지지만, 이러한 차별적 공간의 제공이 모빌리티 상에서 현실이 된다면, 사람들에게 이동 중에도 다양한 직간접적 경험과 필요로 하는 환경에 대한 충족을 가능하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추구할 수 있게 하리라고 본다.
이는 단순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주거와 삶 전반에 큰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본다.
그날이 이제 정말 멀지 않은 것 같다. 아이폰이 세상에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느껴지듯이 말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전략에 대해서는 다음 블로그에서 다루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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