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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이야기

[팀장의 꿈] 나는 왜 팀장이 되었는가?

by enjoylife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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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팀장이 되었는가?
 
팀장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조직 내에서 다양한 업무 수행으로 쌓은 경험, 회사 생활 간 선후배와 오랜 기간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 그리고 중년이라는 나이가 되다 보니 이제는 동년배의 진급에 따라 나 또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팀장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더욱이 업무 외적으로 리더십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었던 찰나이기도 했었다.
 
그러던중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팀장의 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음을 깨닭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나는 왜 팀장이 되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매번 초심으로 돌아가려 노력하는 나 자신을 보고있게 된다.

때마침 나의 갈증을 알아 차린건지, 요사이 차기 리더 양성이라는 목적으로 팀장도 코칭을 조직적으로 진행한다.
방법적으로는 조직 내 HR/인사 부문에서 수행하는 팀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지식 등에 대한 코칭,
그리고 동일 조직 내 팀장들의 리더인 임원들이 수행하는 조직 내 팀장들의 역할에 대한 평가와 리더십 함양이라는 명목으로 수행하는 코칭 작업을 크게 뽑을 수 있겠다.
또한 슬슬 하반기 성과평가의 기초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시점이기도 하기에 이러한 코칭 작업들이 요즘음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임원과의 코칭 과정에서 진행된 여러 질문들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었다.
"임원 : 팀장님은 향후 목표가 어떻게 되세요?"
"나(팀장) : 질문의 맥락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올해 하반기 목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임원 : 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질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팀장 시절 저도 여러 고민이 있었던거 같은데요, 팀장 때 장기적으로 어떤 고민을 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시적으로 크게 두 가지 형태의 목표가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임원으로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사람, 두 번째로는, 팀장으로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여기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좀 더 편한 조직으로 이동하여 정년퇴임을 준비하는 트랙이 있을 것입니다."
"나(팀장) : 팀장이 되었는데 임원에 대한 목표가 없다면... 제 생각으로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보팀장으로서 아직은 임원에 대한 원대한 목표보다는 현재에 집중하여 팀장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임원 : 네, 많은 현안들로 여력이 되지 않으시겠지만, 임원으로의 성장은 쉽지 않습니다. 현재에 집중은 당연한거고 장기적으로 임원으로 되기 위한 명확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아주 세부적으로 세우고 준비하지 않으면 쉽지 않습니다."
"나(팀장) : 네... 제가 좀 쉽게 생각한것 같네요...."
 

 
이후 나는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사실 하루하루, '업무에, 팀원들 코칭에, 그 외 팀장으로서 행해야 하는 여러 업무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나이기에, 임원이 되기 위한 목표의 명확화와 세부적인 계획 수립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기엔 임원이라는 자리는 쉽지 않으며, 정말 나의 목표가 임원이라면 위에서 나눈 대화와 같이 보다 간절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었다.
 
씁쓸한 마음과 생각에,
임원과의 코칭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다시금 근원적인 질문을 나에게 해 보았다.
"나는 왜 팀장이 되었는가?" 이에 대한 나 스스로의 답은 앞선 임원과 나눈 대화와는 좀 다른 결과로 도달했다.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어 나 스스로의 성장과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배움을 행할 수 있는 더 큰 기회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정의해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길을 감에 있어서, 팀장 그리고 임원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나 스스로는 정의했다.
 
다른 듯 비슷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팀장의 꿈을 단순히 임원 자체로 한정하고 목표로 한다면, 삶이 팍팍해질 것 같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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