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초보 팀장으로 첫 발을 시작한지 어느덧 100일 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팀원으로 있을 때 '나름 일 잘한다?' 는 칭찬과 후배들의 따름에 '팀장 뭐 별거 있어?, 왜 저 팀장은 저렇게 까지 밖에 하지 못할까?...' 등등 무모한 자신감에 그들의 무력함을 비난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명함에 세기게 되었다.
그로부터 100일
사회생활에 있어서 짧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하필 팀 내 주요 행사가 겹치는 일정에 팀장으로 부임되어서, 정말 임팩트 있게 보낸 100일이었던 것 같다. 그 가운데 느꼈던 '초보 팀장이 된 이후 _ 시행착오 경험담'에 대하여 기록해 보고자 한다.
1. 코칭도 연습이 필요할 줄이야
팀장 자리에 있다 보니 끊임없는 질문과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 제시와 리딩을 요청받는다. 경험에, 경륜에 의한 대답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업무의 경우 정말 나도 모르는데 정답을 요청하는 경우 정말 난감하다.
혹시나 '나의 무능함이 들키지는 않을까? 이들이 나를 무시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에 아는 척, 있는 척, 두리뭉실 대답과 답변을 강행하는 나를 볼 때면 코칭도 연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경험과 긴 고민 끝에 얻은 나의 답변은,
어찌 보면 팀원 또한 정답을 듣고자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보다는 팀장과 의견을 교류하고 싶으며, 일에 대한 목적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어떠한 방향이 가장 최선인지 고민과 토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건 말이야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 사회생활도 어느덧 20여 년을 넘긴지라, 좋게 생각하면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자신감, 나쁘게 생각하면 경직된 사고가 생기는 듯하다.
직원들이 가지고 온 결과물에 대하여 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해석하는 나 자신을 볼 때 새삼 나도 꼰대인 것 인가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된다. 시장 트렌드와 솔루션의 변화 속에서 과거의 경험보다는 미래의 학습이 더욱 필요한 요즈음 세태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고임에는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좁은 시야와 팀원들 생각의 자유도를 좁히게 되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과 경청의 자세는 리더의 중요 덕목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3. 소통소통소통...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단어
팀장이라는 타이틀은 생각보다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소화하게 만들었다. 소화를 못하더라고 견디라고 강요하는 듯하다.
물리적으로 '그간 실무로서 하던 일 X 팀원수'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관리를 시작으로, 여러 경영층 보고 및 리포트 준비. 정치적/정무적 식사 자리 소화 등등
이러한 스케줄에 처음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정말 하루하루, 일주일, 한 달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차 느낄수 없을만큼 빠르게 시간이 지나간다.
그 과정에서 팀장으로서 챙겨야 할 팀원 개개인은 물론 팀 전체적인 방향성 측면에서도 소통의 여유를 갖기가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여러 팀원들의 불만과 비난은 당연한 결과로 이어졌다.
결론은 아무리 일이 많아도 1주일에 최소 1회 이상은 팀 전체적인 회의를 반드시 갖고, 팀원 개개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팀원 간 업무를 교류하는 작업의 중요함을 느꼈다.
소통의 중요함을 다시금 느껴서 요즈음 나의 룰은 매주 월요일 리더 회의 이후에는 꼭 팀 전체 미팅을 갖는 시간을 루틴화 하고 있다.
4. 하루살이~ 매일매일 보고거리에 대한 욕심
사원이었을 때 직원의 평가를 리포트 개수로 평가하던 임원이 있었다. 리포트도 등급을 분류하여 대면보고 사안과, 서면보고 사안으로 나누고, 경영층까지 올리게 되면 더 가점하며 관리하던 시절, 이에 대한 이견이 별로 없었던지라, 나의 리포트의 경중에 따라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만큼 리포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시 정말 리포트=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또한 실행이 중요하지 이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불만이 많았었던 기억들.
배운 게 그것이었던지, 나도 모르게 리포트에 대한 기대로 직원들을 바라보고 암묵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아 본다. 당장의 성과가 리포트이기에, 단기 성과에 대한 욕심에 내일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행위 들은 어쩌면 팀원이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진정성과 시야에 대한 이해를 저해하게 되며, 이는 팀 개개인과 조직력에 불화를 일으킬 수도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당장의 리포트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방향성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는 다짐을 가져 본다.
5.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거늘
위에서 이야기한 결론, 당연한 진리이지만 결국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서로 간의 이해와 유대감, 신뢰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생각을 해본다.
초보 팀장의 고민, 짧은 기간이지만 경험담에 기반한 나의 생각을 기록해 본다. 내일은 좀 더 나은 팀장이 되기 위해 생각날 때마다 되새겨 보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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